아이들과 함께 라이온즈파크 야구 관람 후기

어느 날 아이들이 그러더라, 첫째는 삼성팬, 둘째는 한화팬이라고 말이다.
‘무슨 소리냐? 아빠가 롯덴데, 너네들도 롯데 해야지!!’ 했더니,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그렇지 별 상관은 없다.

문제는 유니폼을 사달라는 것인데, 야구 한번도 못 본 아이들에게 시작부터 유니품을 사주기엔 부담은 둘째치고, 의심이 들었다.

한때 ‘아이브’에 푹 빠져서 포카, 앨범, 굿즈 등 물욕을 엄청 키우더니, 몇개월 가지도 않았거든, 그리고는 ‘에스파’로~ ‘투어스’로~ 갈아탔다.
아이들 스스로도 잘 안다. 한때 스쳐 지나가는 일시적인 감정 과열, 도취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당시엔 모르지.

‘너희들이 야구를 정말 좋아하게 될지,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생길지? 한번 테스트해보자. 너희들 응원팀이 아니라도 가까운 잠실 야구장에 가서 분위기를 느껴보자. 그리고 결정하자! 어때?’

모두가 동의했고, 지난 5월 6일 잠실구장 두산-LG 경기를 시작으로 서울 고척, 부산 사직, 대전 한화볼파크(무려 올스타전!)를 다녀왔고, 오늘 우리는 첫째의 응원팀 홈구장이며 올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던 라이온즈파크 직관을 위해 대구로 간다.

8월 23일의 라팍, 너무 뜨거웠다.

6시 경기지만 우리는 3시 즈음에 도착했고, 주차장 진입로는 이미 차량행렬이지만, 다행히 전설로 구장 주차장 2층에 주차할 수 있었다.

야구장 외부에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있긴한데, 인파대비 넉넉하진 않아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경기장으로 들어간다.

이제 우리는 야구장 경험이 꽤 되는터라, 응원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아직은 조금 어색하지만) 적당히 잘 한다. 묵뚝뚝하기 짝이 없던 첫째도 응원 수건을 들고는 엘도라도를 함께 응원했고, 둘째의 ‘화이팅’ 목청은 생각보다 더 컸다.

삼성 12 : 키움 8
경기가 너무 재미있게 흘러갔고, 첫째의 응원팀 삼성이 승리했으니 완벽한 하루다. 첫째가 굿즈매장에서 뜬금없이 20만원짜리 자켓을 사달라고 했을때 빼고 말이다.

경기 분위기 자체를 즐길 수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응원팀이 이겨야 한다. 홈런이 터졌을때, 찐응원과 함께 도파민도 터진단 말이야.

원정 응원석 1-3구역 33열 7,8,9번 자리
삼성은 1루쪽이 원정석이고, 3루가 홈팀자리다.
티겟 구하기가 참 어려웠지만 다행히 1루쪽에 위치한 원정 응원석은 예매할 수 있었고, 예상대로 원정 응원석도 90% 이상 삼성팬들이었다.

한여름 오후 6시 경기, 4시 30분경에 자리에 앉았는데,그늘이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33열은 천장이 있는 곳이라 그늘이었고, 1~15열(?)정도는 뙤약볕이었다. 외야/전광판쪽은 말할 것도 없이 뙤약볕이고, 3루쪽은 그나마 외야까지 그늘져 있었던 것 같다.

라이온즈파크 주차/출차
3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행렬이 시작되더라.
다행히 2층은 여유가 있어서 널널하게 주차했다. 단, 2층은 너무 뙤약볕이라 앞유리 햇빛가리개가 있음 좋겠다 싶었다. 대시보드가 녹아버릴 듯 한 뙤약볕이다.

8회 말 삼성 공격이 끝난 후에 자리를 정리하고 곧바로 주차장으로 갔더니 출차 역시 널널했다.

다음 야구장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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