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비오는 오늘은 하프 이상을 달려보자.

날씨는 어제와 똑같다. 어떻게 이렇지?
어제는 그랬다. 비오다가, 개다가, 뙤약볕이다가, 소나기가 내리더니, 또 개었고…
오늘 새벽은 계속 비였는데, 이른 아침부터는 서서히 개는 중이었다.

산을 갈 것인가? 로드를 갈 것인가?
비가 꽤 내린터라 오늘도 역시 산은 안되겠고, 로드를 가보자. 20km 목표다.
부상 탈출 종지부를 찍는 날, 하프정도는 달려줘야지.

구름낀 날씨에 적당히 보슬비도 내리는터라 달리기 너무 좋다.
초반 컨디션은 어제와는 달리 가벼웠고, 구리한강공원을 지나는 8~9km 부근에서는 잠실대교를 찍고 30km 장거리를 달릴까 고민할 정도로 괜찮은 컨디션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잠실대교를 찍고 오는게 더 좋은 코스운영이 되었을듯하다.
반환 후부터 페이스 유지가 안되더라고.

페이스 빌드업으로 잘 달렸는데, 잠실대교 반환을 고민하다가 아직은 부상 회복중이란 생각에 적당한 곳에서 반환했다. 7월 중순 우중런때 잠실대교 반환해서 30km 540페이스로 잘 밀었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했지만, 아직은 몸이 아니다.

15km 까지는 적당히 페이스 유지했는데, 주로에 고인 빗물에 신발 젖을까봐 몇걸음 걷는 지점을 두세곳 통과하면서 페이스도 무너지고, 하체가 무겁단 느낌이 갑자기 들기 시작했고, 비에 젖은 젤카야노도 너무 무겁고 쿠션도 죽더니, 심리적으로도 털리기 시작하더라.

분명 어제도/오늘도 젤카야노 쿠션이 죽는 느낌이다.
지난 장거리주에서는 마지막까지 쿠션이 살아있다고 느꼈는데, 한달만에 이렇게 되진않을테고, 내 몸이 아직 덜 깨어난 탓일거다.

18km 지점부터는 뙤약볕이 시작된다. 어제와 똑같은 데칼코마니 날씨다.
풀코스를 생각하며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는 것도 훈련이다 생각하다가도 무너진 자세로 달리다가는 또 부상이 올 위험이 있단 생각에 걷뛰로 전환했다.

고무적인건 이제 더 이상 부상부위가 불편하지 않다.
불편한 컨디션에서도 괜찮았고, 하프거리에서도 통증이 생기지 않았다. 너무 다행이다.
이렇게 천천히 꾸준히 다시 폼을 올려보자.

우중런 러닝화는 바로 세탁하자.
이렇게 습한 날에는 쨍쟁한 햇볕에도 선풍기를 돌려줘야 쉰냄새가 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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