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를 준비해야 하다보니, 부상 관리에 민감하다.
로드는 6km 저강도 조깅과 근력 보강을 섞는 정도로만 달리고, 장거리는 당연히 피하고 있다. 다만, 트레일 러닝은 현재의 부상 부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듯 하고, 근력 보강까지 커버 가능한데다, 산속은 늘 그늘과 바람이 있어서 계속 찾게 된다.
일주일 내내 오늘을 기다렸다.
너무 힘들지만, 너무 매력적인 코스, 용마산 깔딱고개! (네이버 지도)



회복시간에 워치 스탑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거리축, 시간축 별 차이가 없지만, 시간 기준의 실제 그래프는 아주 완만하게 그려지는게 맞을 것이다. 570 계단을 인터벌랩으로 기록해보려다가 워치 조작이 헤깔려서 결국 스탑 버튼만 누른 샘이다.
여튼, 지난번보다 수행능력이 좋지 않았다.
저녁음주, 웨이트, 조깅 등이 섞인 탓에 피로감이 좀 쌓여서 3회전 타협을 내내 고민하고, 결정까지 내렸지만, 결국 5회전을 마무리한다.
코스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 본다면,
용마산 깔딱고개 왕복 훈련은 꽤 힘들지만 장점이 너무 많다.
일단 산이라는 공간은 늘 나무가 있어 그늘이 있고, 공기가 좋고, 바람이 있으며, 경치까지 한몫한다.
산속 흙길은 아스팔트와는 많이 다르다. 흙길을 걷고 뛴다는 기분도 기분이지만, 충격 흡수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어 데미지가 덜 하다.
왕복 훈련의 형태가 아닌, 아차산 코스 트레일 러닝도 너무 좋은 코스다.
아차산/용마산/망우산 모두 너무 정비가 잘 되어있고, 시설도 좋아서 트레일 러닝 초보자에겐 완벽한 코스다. 최근엔 부상 때문에 짧고 굵게 계단 훈련으로 마무리하지만, 매주 찾던 트레일 코스였다.
울퉁불퉁한 길, 자갈길, 짚길, 암릉, 계단 등 다양한 지면을 만나게 되어 발목이 좀 힘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발목 강화에 도움이 되며, 특히 하체 근력 보강을 한번에 소화할 수 있는 선물같은 곳이 바로 산이다.
망우-아차산 1회 왕복으로도 코스조합에 따라서 15~18k 누적고도 800k 정도도 충분히 가능하다.

여튼 최근에 시작한 깔딱고개 5회전 코스는 망우역사공원이 출발지인데, 주차장/화장실 시설이 좋고 공원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하나 있기도 하다.

망우역사공원을 출발해서 깔딱고개 진입 전까지는 계속 산책길이다.
3km 동안 누적고도 100m가 좀 넘는 업힐로 완만해서 달리기 너무 좋은 곳이다. 주변 마라톤 클럽분들도 이 곳에서 자주 훈련하는 것 같더라.

출발 후 약 2k 지점에 중량 전망대가 있다.
중량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치가 있는데,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이런 멋진 경치를 산속에서 즐길 수 있다.


잘 정비된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산길로 들어서는 입구가 있고, 계속 진입하면 깔딱고개 쉼터가 나타난다. 아래 사진 정면의 계단이 깔딱고개 570 계단인데, 여기서부터 깔딱고개 상단 입구까지 5회전을 한다.
열심히 뛰어 올라가지만, 1/2 지점에서 하체는 녹아내리고, 호흡도 어려워서 걸을 수 밖에 없는데, 이 계단을 쉬지않고 뛰어 올라가는 게 목표다.

자~! 시작해보자!




드디어 570계단을 다 오르면 흙길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다 왔다.
여기가 깔딱고개 상단 입구다.

바로 위 헬기장 가기 전에 작은 쉼터가 있고, 대략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쉬고, 내려가고, 또 올라오고, 또 내려가고를 반복한다.
5회전 달성하고, 출발지인 망우역사공원으로 돌아가서 카페 음료수 한잔하면 오늘의 코스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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